하느님을 사랑하려면
고준석 토마스아퀴나스 신부(2012. 11/4 주보)
예수님께서는 : 모든 율법의 핵심이고,
율법을 완성하는 계명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신다.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다.
⟹“첫째는,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그러므로 너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둘째는,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이보다 더 큰 계명은 없다.”(마르 12,29-30)
1. 주님께서 말씀하신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계명은 :
순서상 첫째와 둘째일 뿐 사실 ‘하나’의 계명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이웃 사랑은 모든 계명의 내용을 포괄하는 것으로,
하느님 사랑을 가장 확실하게 드러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사랑하는 대상이 인간이라면 눈에 보이고,
쉽게 만질 수 있기에 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나의 사랑을 받아들이는지 알 수 있다.
그러나 하느님은 그러한 분이 아니다.
하느님은 우리가 눈으로 볼 수도, 손으로 만질 수도 없는 분이시다.
그렇다고 하느님께서는 나의 사랑에 항상 응답해 주시는
그런 분도 아니다.
이러한 하느님을 어떻게 마음과 목숨과 정신과
그리고 온 힘을 다하여 사랑할 수 있겠는가?
2. 예수님께서는 :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이웃 사랑’이라는
둘째 계명을 제시해 주신다.
⟹이는 최후의 심판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 날에 있을 심판의 기준은 이웃에게 사랑의 손길을 내밀었느냐
그렇지 않았느냐 하는 것이다:
=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이다.”(마태 25,40)라고 하신다.
3. 그렇다면 이웃에게 무엇을 어떻게 해 주는 것이 Ɵ을 사랑하는 것일까? :
주님께서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고 말씀하신다.
이웃을 나 자신처럼 사랑하는 것,
이웃을 사랑할 때는 내가 나를 생각하는 것처럼 하면 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이웃은 곧 또 다른 나’라는 말씀이다.
그러기에 주님께서는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이것이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다.”(마태 7,12) 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사랑은 아름다운 말이나 그럴듯한 말로 포장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사랑은 온전히 몸과 마음으로 드러나야 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사랑하는 사람은 자신의 모든 것, 마음과 의지,
자신의 생명까지도 사랑하는 이에게 온전히 내어놓을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사랑을 하기위해서는 이웃을 또 다른 나로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이 모든 것이 사랑에 대한 주님의 가르침이다.
이제 우리에겐 오직 하나만이 남아 있다.
내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함으로써 주님을 사랑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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