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과 신약성경은 하느님의 한 목소리
*우리 교회에서 : 요즈음 일고 있는 성경공부의 실상을 보면,
대부분의 경우 공관복음서와 바오로 서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거기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한 가지 유념할 사실이 있다.
그것은 : 구약에 계시된 θ과
신약에 계시된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나타나는
θ의 모습을 서로 대립시킨다는 것이다.
즉, 구약의 θ은 두려움, 벌, 전쟁, 심판의 개념으로 굳어져 있고,
신약의 예수 그리스도는 사랑, 자비, 용서,
평화의 주님으로 우리 가까이 계시는
모습으로 자리 잡고 있다.
*구약에서 신약으로 넘어오면서 θ의 모습이 변화된 것일까?
사실 그리스도교가 태동하는 초기부터
구약성경은 신앙의 규범으로 위치하고 있었다.
초기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성경은 구약이었고,
신약이 형성되어 가는 과정에서도 공동체는
구약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구약성경이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죽음과 부활에 대한
신앙의 뿌리로서의 역할을 수행했기 때문이다.
신약에서 자주 구약을 인용하고 있는 사실에서도
구약성경이 그 토대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신약저자들은: 그리스도교적인 의미가
구약에 나타난 유일한 의미인것처럼
예수의 삶과 죽음과 부활 사건을 가지고 구약을 해석한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신앙의 규범적인 가치를 지닌 성경이었던 구약을 가지고
예수 그리스도의 사건을 조명한 것이다 ….
*하느님께서 구원 역사 안에서 이루시는 선택과 구원의 약속은
결코 취소되지 않는 영속성을 지니고 있다.
그렇기에 그리스도교가 유대교가 지녔던
구약성경 경전의 토대에서 생겨났고
결코 연관성이 없지 않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인정할 필요가 있다.
예로니모 성인께서 성경을 모르는 것은
그리스도를 모르는 것이라 말씀하신 것처럼,
구약성경을 모르는 것은 그리스도와
그리스도교의 원천인 뿌리를 모르는 것이라 말할 수 있다.
*성경은 : θ의 말씀에 관해 성령의 역동성이 분출되는 하나의 책이면서,
또한 그 신앙적 체험들을 바탕으로 서로 다른 삶의 자리에서
이루어진 주님의 목소리를 책으로 모아 놓은 것이다.
구약과 신약은 동일한 하느님을 향해 가는 순례의 여정에서
주님과 만남을 이루는 서로 다른 목소리들의
신앙의 응답과 대화가 기록되어
경전이 된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성경은 하느님의 일관된 하나의 목소리이지만,
거기에 응답하는 여러 목소리로 이루어진
주님의 말씀에 관한 내면적이고 영적인 대화가
하나의 단일한 책 안에 담겨 있는 것이다.
*구약성경은 : 하느님이 이루시는 구원의 역사로
세상의 창조에서부터 하느님의 아들이 나오기까지
하느님의 말씀에 의해 이루어진 구원역사를 서술한다.
구약성경 안에서 우리는 이스라엘의 신앙 조상들이
어떻게 θ의 말씀에 부름을 받았고,
어떤 여정을 걸어왔으며,
위대한 메시아의 약속과 θ의 백성이
어떻게 실현되는 지를 파악할 수 있다.
*구약과 신약은 : 하느님의 말씀이라는 하나의 성경에 속하면서,
한 분이시고 유일하신 θ을 여러 목소리로 증거하고 있다.
이들이 합창처럼 균형을 갖고 하나로 어우러질 때
하느님의 말씀이 되는 것이다.
(홍승모 미카엘 신부/ 레지오 마리애지 0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