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기 요약

탈출기를 요약하면,

 

탈출기는 : 적어도 세 가지 전승의 혼합(이집트 탈출 전승, 광야 전승,

                              시나이 전승)으로 구성되어 있고,

                  이러한 전승들은 전반부와 후반부라는 양대 구조로 정리될 수 있다.

전반부는 : 이야기(說話) 양식으로 되어 있고, 장소의 이동에 따라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 부분을 구성하는 전승은 ‘이집트 탈출 전승’과 ‘광야 전승’이다.

후반부는 : 이스라엘에게 주어진 율법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으며,

                  이것은 하나의 고정된 장소(시나이산)를 배경으로 한다.

                  따라서 이 부분을 ‘시나이 傳承’이라고 한다.

 

1. 전반부(1-18장) : 이집트 탈출과 광야생활

 

①이집트에 거주하게 된 Is은 수가 늘어나면서 파라오의 탄압을 받게 되고(1장),

                   사내아이를 모두 죽이라는 명령을 받는다.

②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세는 생명을 유지한다.

     파라오의 宮에서 자라게 된 모세는 자기 동포를 억압하던

                     이집트인을 살해하고 미디안으로 도주하는데(2장),

     거기에서 하느님을 만나고 소명을 받는다.

③그의 소명은 이집트에서 이스라엘 민족들을 불러 내오는 것이었고,

            이를 위해 파라오와 대결이 시작된다(3,1-7,7).

④그러나 완고한 파라오는 모세의 뜻을 받아들이지 않고

                열 가지 재앙을 당한 후에야 비로소 이스라엘을 풀어준다(7,8-15,21).

⑤갈대바다를 건넌 이스라엘은 긴 광야 여정을 시작하며,

            θ께서는 물과 만나와 메추라기를 내려 이스라엘을 부양하신다(15,22-18,27).

 

2. 후반부(19-40장) : 시나이 계약과 성막 건립

 

①시나이에 이르게 되자 계약 체결을 준비하는데(19장),

②계약을 유지시키는 수단으로 십계명과 계약법전(20-23장)이 주어진다.

③드디어 계약을 맺고(24장),

                이러한 계약의 可視的 증거로 성막을 제조하고자 한다(25-27장).

④아울러 제사 규정과 안식일 제도 등도 제정된다(28-31장).

⑤금송아지 사건으로 계약이 파기되지만,

    하느님은 다시 증언판을 주시고(32-34장), 마침내 성막이 건설된다(35-40장).

 

⇒성막 건립 : 탈출기 후반부에서 특별히 주목할 사건은 성막 건립이다.

①고대 근동문화권에서 성전 봉헌이란,

            한 神이 자신의 주권을 공식적으로 선포하는 결정적 사건이었기에,

            탈출기의 마지막이 성전 건설로 되어 있다는 것은,

            이를 통해 이스라엘의 주권이 전적으로 하느님께 있음을

                             공적으로 선포함을 의미한다.

②또한 이는 이집트 탈출사건이나 광야 여정의 종국에는

            ‘계약-예배 공동체’를 형성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이었음을 명시한다.

③이로써 이집트의 압제에서 벗어난 ‘해방 공동체’였던 이스라엘은

                그것을 原體驗으로 하여 Ɵ을 유일한 神이며

                주권자로 고백하는 ‘계약-예배 공동체’로 거듭나게 된다.

 

3. 탈출기의 핵심 내용

 

탈출기는 : 우리말 제목 때문이지, 이스라엘의 이집트 탈출과

                  그 과정을 소개한 책 정도로만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이 책이 그보다 더 본격적으로 다루는 주제들은 다음과 같다.

 

1). 이스라엘 민족 공동체의 형성

 

탈출기는 : 급격히 불어난 이스라엘 민족의 數를 묘사하는 것으로 시작된다(1,9-10).

⇒이는 창세기의 내용과는 구별되는 것인데,

창세기가 : 그저 족장을 중심으로 구성된 하나의 ‘가족’(부족) 수준의

                   이스라엘을 묘사했다면,

탈출기는 : 이들이 거대한 무리로 성장했음을 제시하며,

                  앞으로 이스라엘이 하나의 민족,

                   Ɵ 백성으로 탄생하는 과정이 전개될 것임을 암시한다.

⟹결국 창세기가 ‘세상과 한 가족의 탄생’을 소개하고 있다면,

             탈출기는 ‘이스라엘 민족 공동체의 탄생’을 소개하고 있다.

 

2). 계약 체결과 전례적 율법 규정

 

*하느님께서 : 이렇게 이스라엘을 하나의 민족으로 이루신 궁극적 목적은

                       당신과 절대적인 ‘계약’을 체결하기 위한 것이다.

즉 이집트 탈출의 모든 여정과 광야에서의 사건들은

       당신을 임금으로 고백하는 새로운 백성의 탄생을 준비하는

        前 단계작업이었던 것이다.

 

*탈출기의 후반부는 : 바로 이러한 ‘계약’을 심층 보도하고,

                  Is이 이 계약을 잘 지킬 수 있도록 하는 여러 法條文들을 제시한다.

   이러한 법령들은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에 계속적으로 제시되고 있다.

 

3). 하느님에 대한 앎의 여정

 

*이스라엘이 하나의 민족 공동체를 형성하여

                    하느님과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체험해야 하는 것은,

                    하느님이 누구이신지, 곧 그분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앎이었다.

⇒서로 계약을 맺기 위해서라면 상대가 누구인지를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하느님께서는 : 당신이 누구이신지를 이스라엘에게 알려 주시기 위해,

①모세에게 당신의 이름을 알려 주셨고(3장),

②이집트 탈출 과정 중에 놀라운 기적들을 행하셨고(12-15장),

③아무 것도 없는 광야에서도 이스라엘을 먹이고 보호하신다(16-17장).

⇒결국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은 이스라엘로 하여금,

            ‘조상들의 하느님’으로만 알고 있던 분을

            ‘자신들의 하느님’으로 믿고 알고 고백하게 하는 ‘原 체험’이 된다.

 

*Ɵ께서는 :

①모세를 통하여 이스라엘을 이집트의 노예상태로부터

                해방시키어 새로운 백성으로 만들어 주셨고,

②신약에 와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인류를 원죄의 노예상태로부터

                해방시키어 당신의 새로운 자녀로 만들어 주셨다.

③예수님의 돌아가심과 부활하심이 교회의 모든 사상과 전례생활의 중심이 되듯이,

                   구약에서는 애굽을 떠나 나온다는 것이 이스라엘 역사의 중심이었다.

 

구약 = 모세 ⇒ Is을 이집트 노예살이에서 해방 ⇒ 새로운 백성

신약 = 예수 그리스도 ⇒ 인류를 원죄의 노예살이에서 해방 ⇒ 새로운 자녀

⇒신약 = 예수의 죽음과 부활이 교회의 모든 사상과 전례생활의 중심.

    구약 = 출애굽이 이스라엘 역사의 중심.

 

※모세 오경의 전승

원역사 : 창세 1-11장 = 하느님의 창조, 강복. 죄에 대한 처벌과 자비

성조사 : 창세 12-50장 = 하느님의 선택, 약속(후손의 번영. 땅의 차지)

출애급 전승 : 출애 1-18장 = 하느님의 구원. 약속 실현

시나이 전승 : 출애 19-40, 레위기 전체, 민수 1-10 = 하느님의 계약. 율법

광야 전승 : 민수 11-36장 = 하느님의 이끄심과 돌보심. 처벌.

총 정리(반복) : 신명기 = 하느님의 말씀과 계약에 충실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