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4,31-37
그때에 31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의 카파르나움 고을로 내려가시어,
안식일에 사람들을 가르치셨는데, 32 그들은 그분의 가르침에 몹시 놀랐다.
그분의 말씀에 권위가 있었기 때문이다.
33 마침 그 회당에 더러운 마귀의 영이 들린 사람이 있었는데, 그가 크게 소리를 질렀다.
34 “아! 나자렛 사람 예수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
35 예수님께서 그에게 “조용히 하여라.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 하고 꾸짖으시니,
마귀는 그를 사람들 한가운데에 내동댕이치기는 하였지만,
아무런 해도 끼치지 못하고 그에게서 나갔다.
36 그러자 모든 사람이 몹시 놀라, “이게 대체 어떤 말씀인가?
저이가 권위와 힘을 가지고 명령하니 더러운 영들도 나가지 않는가?” 하며 서로 말하였다.
37 그리하여 그분의 소문이 그 주변 곳곳으로 퍼져 나갔다.
오늘의 묵상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에 나자렛의 회당에서, 구원이 당신 안에서 성취되었다고 선언하신 다음,
갈릴래아의 카파르나움으로 내려가시어 사람들을 가르치십니다.
예수님의 가르침과 치유 기적을 본 군중과 목격자들은 ‘이게 대체 어떤 말씀인가? 권위와 힘이 있다.’라며 몹시 놀랍니다. “이 권위는 예수님께서 성령으로 도유되신 데 기인하고 성경 본문을 어떠한 인간적 전통에 의지하여 해설하지 않으시고,
하느님께 직접 말씀을 받아 가르치시는 데서 성립된 것입니다”(박영식, 『루카 복음 해설 2』, 112면).
여기서 예수님과 같은 세례를 받고 성령을 받은 우리 자신에 대하여 깊이 묵상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받은 세례성사에서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는 예식으로는 물을 붓는 행위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세례성사의 핵심은 ‘성령’입니다.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실 때,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다.” 하는 말씀과
비둘기 모양의 성령께서 하늘에서 내려오셨습니다(마태 3,16-17; 루카 3,21-22 참조).
우리가 세례를 받을 때에도 똑같이 성령께서 내려오시어 머무르십니다. 우리가 성령의 거처가 되는 것입니다.
성령께서 내 안에 머무르시면서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가 되고,
그 성령께서 내게서 떠나지 않으시기에 우리에게 인호가 생깁니다.
그러면 우리 안에 머무르시는 성령께서는 무엇을 하실까요? 성령께서는 우리를 예수님께 인도하십니다.
예수님과 하나 되게 하시고, 예수님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
우리가 예수님처럼 살아가게 하시고자 우리를 변화시키십니다.
이렇게 우리도 예수님처럼 사랑의 삶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사랑의 길은 죽을 때까지 걸어야 하고, 죽어야 비로소 완성됩니다.
예수님의 ‘세례’와 ‘죽음’이 대비되듯이, 이 사랑의 길은 십자가의 죽음으로 완성되는 것입니다.
세례를 받음으로써 우리는 그 사랑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사랑을 완성하고자 끝까지 걸어가야 하겠습니다.
(서철 바오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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