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자료/오늘복음 묵상

8/3 저더러 물 위를 걸어오라고 명령하십시오.

윤 베드로 2020. 8. 3. 06:55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4,22-36
군중이 배불리 먹은 다음, 22 예수님께서는 곧 제자들을 재촉하시어
          배를 타고 건너편으로 먼저 가게 하시고,
          그동안에 당신께서는 군중을 돌려보내셨다.
23 군중을 돌려보내신 뒤, 예수님께서는 따로 기도하시려고 산에 오르셨다.
그리고 저녁때가 되었는데도 혼자 거기에 계셨다.
24 배는 이미 뭍에서 여러 스타디온 떨어져 있었는데,
           마침 맞바람이 불어 파도에 시달리고 있었다.
25 예수님께서는 새벽에 호수 위를 걸으시어 그들 쪽으로 가셨다.
26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호수 위를 걸으시는 것을 보고
                 겁에 질려 “유령이다!” 하며 두려워 소리를 질러 댔다.
27 예수님께서는 곧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28 그러자 베드로가 말하였다.
              “주님, 주님이시거든 저더러 물 위를 걸어오라고 명령하십시오.”
29 예수님께서 “오너라.” 하시자,
                    베드로가 배에서 내려 물 위를 걸어 예수님께 갔다.
30 그러나 거센 바람을 보고서는 그만 두려워졌다.
그래서물에빠져들기시작하자, “주님, 저를구해주십시오.” 하고소리를질렀다.
31 예수님께서 곧 손을 내밀어 그를 붙잡으시고,
                   “이 믿음이 약한 자야, 왜 의심하였느냐?” 하고 말씀하셨다.
32 그러고 나서 그들이 배에 오르자 바람이 그쳤다.
33 그러자 배 안에 있던 사람들이 그분께 엎드려 절하며,
              “스승님은 참으로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하고 말하였다.
34 그들은 호수를 건너 겐네사렛 땅에 이르렀다.
35 그러자 그곳 사람들이 그분을 알아보고
             그 주변 모든 지방으로 사람들을 보내어, 병든 이들을 모두 그분께 데려왔다.
36 그리고 그 옷자락 술에 그들이 손이라도 대게 해 주십사고 청하였다.
             과연 그것에 손을 댄 사람마다 구원을 받았다.

 

오늘의 묵상

멍에는 소나 말의 목에 가로 얹는 둥그렇게 구부러진 막대로,

          마차나 쟁기처럼 짐을 당기거나 무거운 짐을 옮길 때 힘을 분산시켜

          작업을 좀 더 수월하게 수행하는 데 사용됩니다.

그런데 성경에서 멍에는 ‘예속의 상징’이 되기도 합니다.

예레미야 예언자 시대에는 사람들이 듣기에 좋은 것만을 전하는 거짓 예언자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이스라엘을 정복한 이의 멍에가 부수어질 것이라고 예언하였습니다.

그러나 오늘 독서에서 예레미야는 주님께서 주신 진실을 전하며,

정복자의 나무 멍에가 부수어지지만 실제로는 부수어지지 않을 쇠 멍에로 바뀌는 것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시간이 흘러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따르는 이들에게,

          당신께서 주시는 멍에는 편하고 당신의 짐은 가볍다고 말씀하십니다(마태 11,30 참조).
그렇다면 가혹한 현실 속에 죽음의 파멸로 이끄는 쇠 멍에가 아닌,

             녹록하지 않은 삶 속에서도 우리를 안식으로 인도하시는 주님의 멍에를 받아들이는 방법은 무엇이겠습니까?

오늘 복음이야말로 그 답이 되겠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느님께 돌아서서,

       “주님 저를 구해 주십시오.” 외치며, “바다의 등을 밟으시는 분”(욥 9,8)께 손을 내미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곁에 가장 가까이 계실 때는, 우리가 가장 낮은 곳에 있을 때입니다.

우리가 가장 약할 때, 하느님께서는 가장 강하십니다.

우리가 두려워하거나 낙담할 때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신다면,

          믿음의 여정을 멈추지 말고 계속 가야만 합니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믿음이 약한 우리를 부르시는 주님께 용기를 내어 다가가 “참으로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라고

          참된 신앙 고백을 드려야 합니다.

결국 예수님을 섬기는 일은 예속의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사랑 안에서 자신을 기꺼이 내놓는 일입니다.
(박기석 사도 요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