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공부/시편 공부

제38편 내 죄를 용서하실 분은 하느님뿐이다.

윤 베드로 2020. 5. 9. 07:58

38편 내 죄를 용서하실 분은 하느님뿐이다.

 

38: 개인 탄원시편,

이 시는 시편 중에 일곱 개의 참회시(6,32,38,51,102,130,143) 가운데 하나다.

그리고 이 시의 배경은 사무하11,2-27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다윗은 이 시편에서 죄로 인하여 당하고 있는 고통을 호소하며

           하느님의 긍휼하심을 구한다.

작가는 자신의 병이 죄에 대한 벌이라고 시인하면서(2-5),

           자신의 비참한 모습을 표현한다(6-13).

           그는 자신이 청하는 대로 용서해 주시고 도와주시는(18-23)

            Ɵ을 굳게 믿으면서 이 비참함을 참아 내고 있다(14-17).

 

1. 주님의 징계

1 [시편. 다윗. 기념으로]

2 주님, 당신 진노로 저를 꾸짖지 마소서.

당신 분노로 저를 벌하지 마소서.

3 당신의 화살들이 제게 내리쏟아지고 당신의 손이 저를 누릅니다.

4 당신의 노여움으로 제 살은 성한 데 없고

저의 죄로 제 뼈는 온전한 데 없습니다.

5 저의 죄악들이 제 머리 위로 넘쳐흐르고

무거운 짐처럼 저에게는 너무나 무겁습니다.

 

2. 자신의 비참한 모습.

6 저의 미련함 때문에 제 상처는 냄새피우며 썩어 갑니다.

7 저는 더없이 꺾이고 무너져 온종일 슬피 떠돌아다닙니다.

8 저의 허리는 염증으로 가득하고 저의 살은 성한 데 없습니다.

9 저는 쇠약해지고 더없이 으스러져

끙끙 앓는 제 심장에서 신음 소리 흘러나옵니다.

10 주님, 당신 앞에 저의 소원 펼쳐져 있고

저의 탄식 당신께 감추어져 있지 않습니다.

11 제 심장은 팔딱거리고 기운도 제게서 사라졌으며

저의 눈조차 빛을 잃었습니다.

 

3. 사회적 유기와 두려움

12 제 동무들과 이웃들은 저의 재앙을 보고 물러서 있으며

제 친척들도 멀찍이 서 있습니다.

13 제 목숨을 노리는 자들은 덫을 놓고 제 불행을 꾀하는 자들은

파멸을 이야기하며 온종일 간계를 꾸미고 있습니다.

14 그러나 저는 귀머거리처럼 듣지 못하고

벙어리처럼 입을 열지 못합니다.

15 저는 듣지 못하고 입으로 대꾸도 못 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16 그러나 주님, 저는 당신께 바랍니다.

주 저의 하느님, 당신께서 대답해 주시리이다.

17 저는 생각하였습니다. ?그들이 나를 두고 기뻐하는 일이 없고

내 발이 흔들릴 때 내게 우쭐대는 일이 없었으면.?

18 저는 곧 넘어질 지경이며 저의 고통은 늘 제 앞에 있습니다.

19 정녕 저는 제 죄악을 고백하며 저의 죄 때문에 괴로워합니다.

 

4. 구원 간청

20 제게 까닭 없이 대적하는 자들은 기세등등하고

저를 부당하게 미워하는 자들은 그 수도 많습니다.

21 선을 악으로 갚는 자들 제가 선을 추구한다고 저를 공격합니다.

22 주님, 저를 버리지 마소서. 저의 하느님, 제게서 멀리 계시지 마소서.

23 주님, 저의 구원이시여 어서 저를 도우소서.

       

38:

다윗은 하느님께 진노하심을 거두어 가시기를 탄원하고 있다.

그리고 그 진노하심이 얼마나 자신에게 고통스러운지 말하고 있다.

다윗은 그 고통에 대하여 당신의 화살들이 제게 내리쏟아지고

           당신의 손이 저를 누릅니다.(38,2)”라고 말했다.

죄에 대한 고통은 화살이 살을 찌르는 고통과 같고

                “하느님의 손이 누르는 것과 같았다.

이 고통은 실제적으로 육체적 질병으로 나타났고(38,7),

               또한 정신적인 고통으로 나타났고(38,9),

                인간관계의 단절로 나타났고(38,12),

원수들로 인한 모함과 비난으로 나타났다(38,13).

그러므로 형통하기를 바라는 사람은 죄를 멀리해야한다.

죄를 가까이 하는 것은 스스로 자신의 무덤을 파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 가운데 대부분은 이와 같은 사실을 아직도 관념적으로만

              생각하여 실제의 삶 가운데 죄의 유혹이 올 때 그것을 물리치지 못한다.

하느님의 백성들에게 가장 심각한 문제는 죄를 죄로 의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들에게 신앙과 실제의 삶은 이원화되어 있다.

 

하느님의 백성들이 죄의 심각성을 의식하지 못하므로 생기는 문제들 중 다른 하나는

               하느님의 백성들이 죄인에게 내리시는 하느님의 진노하심이 어떤 것인지

               알지 못하여 그것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부정함으로 얻는

               순간의 이익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하느님의 백성들이 죄인들에 대한 하느님의 진노하심보다

            사람을 더 두려워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죄의 유혹이 있을 때 그것을 거절할 때 예상되는 사람들로부터 오는

                불이익을 무서워하여 죄라는 사실을 알지만 그것을 거절하지 못한다.

이스라엘 왕 사울은 여기에 대한 좋은 가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세상의 어떤 것보다도 죄는 우리의 삶을 황폐케 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가 이와 같은 사실에 대하여 확신한다면

            어떤 대가를 지불할지라도 죄를 멀리할 것이다.

 

다윗은 어떻게 죄로 인하여 받게 된 하느님의 진노하심을

          오히려 영적 회복을 가져다주는 은혜의 수단으로 삼을 수 있었는가?

다윗은 고통을 통하여 자신의 죄를 의식하게 되었다.

그는 현재 받고 있는 고통이 자신의 죄로 인하여 온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저의 죄로 제 뼈는 온전한 데 없다.(38:4),”

저의 죄악들이 제 머리 위로 넘쳐흐르고(38,5),”

저의 미련함 때문에(38,6)” 등과 같은 표현이 이와 같은 사실을 말해 준다.

고통을 통하여 자신의 죄를 의식하는 것은 죄인들로 하여금

           하느님께로 향하게 하는 첫 걸음이라 할 수 있다.

다윗이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를 범하고도 그것을 하느님의 진노를 가져오는

           무서운 죄로 의식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가 범죄한 후 자신의 비행을 감추기 위하여

           죄 없는 우리야를 죽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예언자 나단을 통하여 자신이 행한 일이 하느님 앞에 큰 죄라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그는 자신이 범한 악에 대하여 큰 고통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고통은 그로 하여금 하느님의 긍휼하심을 구하도록 했다.

또한 다윗은 죄에 대한 하느님의 진노하심은

          하느님만이 거두어 가실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38,14-16).

다윗은 친구들의 외면에 대하여 귀먹은 자 같이 벙어리 같이 하였고,

           원수들의 모함과 비난에 대해서도 같은 태도를 취했다.

다윗이 이와 같이 한 것은 친구들의 외면에 대한 원망의 말도,

           또는 원수들의 모함이나 비난에 대한 변명도

           하느님의 진노하심을 거두어 가게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다윗은 또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고통으로부터 자신을 구원해 주시기를 구했다.

저는 생각하였습니다. ?그들이 나를 두고 기뻐하는 일이 없고

         내 발이 흔들릴 때 내게 우쭐대는 일이 없었으면’”(38,16).

이와 같이 죄로 인하여 하느님의 진노가운데 있을 때 자신의 죄를 깨닫고

         죄를 회개하며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다시 일어나기를 원할 때

         고통은 그로 하여금 하느님께 나가게 하도록 이끌어 주는 은혜의 수단이 된다.

죄로 인하여 당하게 된 고통이 우리를 하느님께 가까이 나가게 하는 은혜의 수단이 될 때

       우리는 더욱 하느님께 고통으로부터 구원해 주시기를 갈망하게 된다.

왜냐하면 이제 자신의 구원이 하느님의 영광을 더욱 드러낼 것을 믿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확신을 가진 다윗은 다음과 같이 간절한 마음으로

              하느님께 고통으로부터 자신을 구원해 주시기를 기도할 수 있었다.

주님, 저를 버리지 마소서. 저의 하느님, 제게서 멀리 계시지 마소서.

          주님, 저의 구원이시여 어서 저를 도우소서(38,2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