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만주교의 하느님 이야기] 섬기는 메시아, 십자가의 메시아
▨ 예수님은 누구신가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믿는 일도 어렵지만, 한 인간으로 태어나 우리와 함께했던 나자렛 예수님을 하느님 아들로 믿는 일은 더욱 어렵다. 예수님이 누구신지 알아내는 방법은 제자들이 기록한 복음서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물론 복음서는 역사서도 아니요, 예수님 전기나 자서전도 아니다. 제자들 신앙이 깃든 진술서다. 4복음서를 토대로 예수님 모습을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예수님은 그가 선언한 하느님 나라 메시지와 세례 운동을 이어 받아 백성들과 더불어 그들 속에 살며 공생활을 하셨다. 예수님은 백성들에 대한 그의 처신에서 새로움을 보여주셨다. 죄인들, 종교적으로 부정한 사람들과 사귀며 유다교 안식일 계명을 위반하고 정결례법을 폐기했다. '보라, 이 사람은 먹기를 탐하고 술을 좋아하고, 세리들과 죄인들의 친구'라는 비웃음과 조롱의 소문이 떠돌 정도였다. 율법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도 당대 율법학자들에게 이의를 제기함으로써 유다교 지도자들과 충돌을 일으켰다. 예수님은 율법을 지키는 데 '인간의 완고함'이나 오해가 있다면 이를 가차 없이 문제 삼을 만큼 철저히 하느님 중심으로 사셨다. 예수님의 기적과 구마활동은 하느님 나라가 인간의 영육 모두에 해당되는 것을 보여주는 전인적 구원행위였다. 예수님의 이런 공적활동은 처음부터 사람들 감탄을 자아냈지만 어떤 사람들은 예수님의 이런 태도를 거부하며 하느님을 모독하는 일로 보았다. 예수님은 특히 유다교 지배계급에게서 적대감과 미움을 샀고, 이로 말미암아 거짓 예언자로 몰려 사형에까지 이르렀다. 십자가 사건은 예수님의 공적활동에 내재하는 필연적 결과인 셈이다. 이러한 기록을 바탕으로 예수님이 과연 누구였는지 살펴보자면 여러 가지 의견이 있을 수 있다. 어떤 사람은 메시아로, 어떤 사람은 하느님의 모독자, 거짓 예언자, 반란자로 이해했다. 헤로데는 그를 바보로 취급했고(루카 23,6-12), 그의 친척들조차 한때 그를 미친 사람으로 생각했다(마르 3,21). 성경 작가들도 예수가 누구인가 규명하려 수많은 칭호를 사용했다. '하느님의 아들', '오시기로 되어 있는 분', '임마누엘', '메시아', '하느님의 어린 양', '예언자' 등 100여 가지를 찾아 낼 수 있다. 오늘날도 사람들은 예수님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묘사한다. '인도주의자', '방랑 설교가', '비타협주의자', '자유인'…. 이러한 여러 칭호들은 예수님을 어느 한 도식이나 틀에 맞춰 설명할 수 있는 분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예수님은 누구일까. ▨ 예수님은 메시아, 그리스도 그리스도인이란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는 사람들이다. 그리스도란 '기름을 발리운 사람'이란 뜻의 그리스어로, 히브리어로는 메시아라고 한다. 기름을 바르게 된다는 것은 왕이 된다는 것을 의미했다. 복음서에 따르면 예수는 이 칭호를 한 번도 자신에게 적용한 적이 없다. 마르코 복음서에 따르면 예수님은 이상하리만치 예수님은 재판과정에서 빌라도가 의미하는 메시아는 분명 정치적 인물로서 구세주였다. 예수님이 거슬러 싸웠던 것은 한마디로 예수님은 십자가의 메시아였다.
ㅡ 조규만 주교님 ㅡ 정리=박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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