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자료/신약공부 자료

예수를 도와주고 지지한 사람들

윤 베드로 2023. 4. 29. 10:24
예수를 도와주고 지지한 사람들

1. 먹여주고 재워 준 사람들

예수님의 하느님나라 선포는 한군데에 정착하지 않고
                마을에서 마을로 옮겨 다는 여행의 연속이었다.
예수는 여우에게는 거처할 동굴이 있고, 하늘의 새에게도 집이 있지만,
             사람의 아들에게는 잠잘 곳도 없구나라고 말했다.
그러나 예수님의 하느님나라 선포는 마을에서 마을로 옮겨 다니는
            여행으로만 본다면 그것은 커다란 오해를 불러일으키게 된다.
왜냐하면 배후에서 이 모양 저 모양으로 예수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한 사람들의 지지없이는 아무것도 없는 무일푼, 무소유였던
            예수와 제자들의 하느님나라 선포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예수 일행들이 여행하는 지역의 마을들에서는 어떤 방법으로
        이들을 환영하고, 먹을 것을 준비했으며, 하룻밤의 잠자리를 준비해 주었을까?
이 부분에 대해 복음서로부터 그 모습을 찾아보자.

마르코가 말하는 예수의 하느님나라 선포의 처음 광경은 시몬의 장모 집에서 시작된다.
시몬과 안드레아는 예수를 따른 최초의 제자였다.
그들은 회당에서 나와, 야고보와 요한과 함께 곧바로 시몬과 안드레아의 집으로 갔다.
그때에 시몬의 장모가 열병으로
누워 있어서,
            사람들이 곧바로 예수님께
그 부인의 사정을 이야기하였다.
예수님께서 그 부인에게 다가가시어 손을 잡아 일으키시니 열이 가셨다.
그러자 부인은 그들의 시중을 들었다.”(마르 1,29-31).

이와 같은 이야기가 마태오(8,14이하)와 루카(4,38이하)에서도 펼쳐진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는 시몬의 장모가 일행을 시중들었다고 하는
            이야기의 끝부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시중을 들었다(그리스어로는 동사 디아코네오)
             여기에서는 저녁을 접대했다고 하는 정도의 뜻을 가지고 있으나,
             그로 인하여 그녀는 병이 완전히 나았다는 것을 강조하는 말로서도 사용되고 있다.
동시에 예수 일행이 함께 식사를 하고 하룻밤의 숙소를 해결하는 장면이 그려진다.

다음은 루카가 기술하는 마리아와 마르타 집에서 장면이다.
예수일행이 길을 가다가 어떤 마을에 들어가셨다.
그러자 마르타라는 여자가 예수님을 자기 집으로 모셔 들였다.
마르타에게는 마리아라는 동생이 있었는데,
            마리아는 주님의 발치에 앉아 그분의 말씀을 듣고 있었다.
그러나 마르타는 갖가지 시중드는 일로 분주하였다.
그래서 예수님께 다가가, “주님, 제 동생이 저 혼자 시중들게
            내버려 두는데도 보고만 계십니까?
저를 도우라고 동생에게 일러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루카 10,38-40).
여기에서 마르타가 말하는 시중드는 일’(접대)
               그리스어 디아코네오의 명사형 디아코니아이다.
이 역시 식사의 대접정도의 뜻을 가지고 있다.
시중드는 일은 당시 집에 있는 여자들이 마땅히 해야 할 일로,
                 마르타와 마리아는 서로 공평하게 일을 해야만 했다.
그러나 마리아가 일을 하지 않고 그것을 무시했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마르타만 일하는 꼴이 되자, 마르타는 예수에게 불평을 한 것이다.
마르타라고 예수 옆에 앉아 예수 말씀을 듣고 싶지 않았겠는가?
그렇지만 예수를 대접하는 일도 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아무튼 예수님의 하느님나라 선포는 이러한 여성들의
            자발적인 접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볼 수 있다.

베타니아의 시몬 집에서의 장면을 보면(마르 14,3),
               “예수님께서 베타니아에 있는 나병 환자 시몬의 집에 계실 때의 일이다.
마침 식탁에 앉아 계시는데, 어떤 여자가
값비싼 순 나르드 향유가 든 옥합을 가지고 와서,
         그 옥합을 깨뜨려 그분 머리에 향유를 부었다.
이 같은 내용은 마태오복음(26,6-13)과 요한복음(12,1-8)에도 나온다.
여기에서는 분명히 나병환자 시몬의 집에서 식탁에 앉아 있을 때라고 한다.
물론 제자들도 함께 있었다.

여기에서도 예수일행은 열렬한 지지자들로부터 식사대접을 받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사람들의 지지에 의해 무일푼, 무소유였던 예수님과 12명의 제자들이
           이곳저곳에서 벌인
하느님나라의 선포는 먹을 것과 잠자리를
           해결할 수 있었던 것이다.

2. 예수를 따른 여자들

루카는 12명의 제자 이외에도 예수님을 지지하는 여러 명의 여성 동행자가 있었다고 한다.
그 속에는 막달라 마리아도 있었다.
예수님께서는 고을과 마을을 두루 다니시며,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시고 그 복음을 전하셨다.
열두 제자도 그분과 함께 다녔다.
악령과 병에 시달리다 낫게 된 몇몇 여자도 그들과 함께 있었는데,
            일곱 마귀가 떨어져 나간 막달레나라고 하는 마리아,
            헤로데의 집사 쿠자스의 아내 요안나, 수산나였다.
그리고 다른 여자들도 많이 있었다. 그들은 자기들의 재산으로
            예수님의 일행에게 시중을 들었다(루카 8,1-3).
 이 같은 여인들을 포함한 다수의 지지자들에 의한 작은 섬김(나눔)이 있었기에
             예수님의 하느님나라 선포는 가능하였던 것이다.
또한 예수의 운동을 밑바탕에서부터 지지한 다수의 사람들은
        이러한 섬김으로 예수님의 하느님나라 선포를  돕고 있었던 것이다.

예수님의 하느님나라 선포에 함께 참여했던 제자들은
                지지자들의 섬김과 접대를 받으면서 점차 재산의 공유에 익숙해지게 되었다.
또한 금전을 사랑하는 것은 모든 악의 근원이다라고 하는 사상도 생겨났을 것이다.
이러한 배경으로 볼 때 예수를 따르는 사람들에게 있어 에 대한 욕심을 가지는 것이
            최대의
으로 비춰지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닐 것이다.
그들에게 있어 진정한 란 천국에 쌓아 둔 보물 속에 있었다.
그것은 벌레가 먹지 않고, 녹슬지 않으며, 강도가 훔치려고 하지도 않는다(마태 6,20).

이상의 내용으로 살펴 볼 때 예수를 따르는 집단의 모습은 한군데에 정착하지 않고,
            재산을 서로 공유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결국 이들은 이러한 가치관을 가지고 마을에서 마을로 옮겨 다니는
         작은 하느님나라 선포의 집단이었던 것이다.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성서 이야기/ 이경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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