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자료/오늘복음 묵상

6/29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윤 베드로 2021. 6. 29. 06:54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6,13-19
13 예수님께서 카이사리아 필리피 지방에 다다르시자 제자들에게,
                   “사람의 아들을 누구라고들 하느냐?” 하고 물으셨다.
14 제자들이 대답하였다. “세례자 요한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엘리야라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예레미야나 예언자 가운데 한 분이라고 합니다.”
15 예수님께서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고 물으시자,
16 시몬 베드로가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하고 대답하였다.
17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시몬 바르요나야, 너는 행복하다! 살과 피가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것을 너에게 알려 주셨기 때문이다.
18 나 또한 너에게 말한다.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19 또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그러니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오늘의 묵상

교회 공동체는 완전한 사람들의 공동체가 아닌, 완전한 사람들의 공동체를 향하여 나아가는

       지상 여정의 순례자들의 모임입니다.

이러한 사실이 오늘 축일의 주인공인 베드로 사도와 바오로 사도의 모습에서 잘 드러납니다.
베드로 사도는 명문가의 자제도 이른바 잘나가는 사람도 아닌 그저 호숫가에서 고기를 잡던 어부였습니다.

그런 그가 하느님의 이끄심으로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라는 예수님의 신원을 정확하게 고백합니다.

그러나 그는 결정적 순간에 예수님을 모른다며 두려움 속에서 주님께서 가신 십자가 길을 멀리서 바라보았고,

          주님께서 돌아가신 뒤에도 숨어서 지냈습니다. 그런 그가 교회의 반석이 되어 하늘 나라의 열쇠를 관리합니다.
그럼 바오로 사도는 어떠하였나요?

그는 베드로 사도와는 달리 명문가 출신으로 율법의 가르침에 충실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예수님을 정면으로 반대하고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을 박해한 인물이었습니다.

그에게 예수님은 선동가며 하느님에 관한 가르침을 어지럽히는 불순분자였을 뿐입니다.

그런 그가 주님의 부르심을 받았고, 주님을 박해하는 사람에서 주님을 선포하는 사람으로 변화됩니다.

그렇게 베드로와 바오로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조합 속에서 교회는 시작됩니다.

하느님께서 두 사도를 이끌어 주지 않으셨다면, 그 둘은 예수님을 만나기 이전의 모습으로 세상을 살아갔을 것이고

                우리는 누구도 그들을 기억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교회 공동체는 완전한 사람들의 공동체가 아닙니다. 완성된 공동체가 아닙니다.

그러나 베드로 사도와 바오로 사도가 변화되었듯이,

         우리 자신도 우리가 만나는 공동체의 구성원도 하느님의 이끄심 안에서 변화될 것입니다.

교회는 우리들의 뜻과 계획이 아닌 주님의 뜻에 따라 완전하고 완성된 공동체를 향해서 나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박형순 바오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