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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의 색과 그 의미

윤 베드로 2025. 4. 13. 07:27

가톨릭교회에서는 미사 중 사제가 입는 옷, 제의(祭衣)’의 색이 매번 달라집니다.

이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전례(교회의 예식)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전례 시기의 성격과 메시지를 상징하는 이 색상들은 신자들이 신앙을

         더욱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데요.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지나치는 분들도 많아  각 전례 시기의 미사 제의 색과

         그 의미를 쉽게 설명해 보겠습니다.

 

1. 백색(흰색) 기쁨과 순수의 상징

흰색은 기쁨과 순수, 빛을 의미하는 색으로, 특별한 축제나 거룩한 날에 사용됩니다.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경우에 사용됩니다.

예수님의 탄생(성탄절)과 부활(부활절) : 기쁨과 승리를 상징합니다.

성모 마리아와 성인들 중 순교자가 아닌 성인들의 축일 : 성스러움을 나타냅니다.

혼배 미사(결혼식)와 장례 미사 : 장례 미사에서 흰색은 죽음이 끝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으로 나아가는 희망을 의미합니다.

 

2. 자색(보라색) 참회와 준비의 색

보라색은 참회, 속죄, 준비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따라서 엄숙한 시기에 사용됩니다.

대림시기(성탄절 전 4주간) : 예수님의 탄생을 준비하는 기간입니다.

사순시기(부활절 전 40일간) :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며 회개하는 시기입니다.

위령 미사(죽은 이를 위한 미사) : 죽은 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의미에서 사용됩니다.

 

3. 녹색 희망과 성장의 색

녹색은 희망과 생명을 의미하며, 특별한 축제 기간이 아닌 연중 시기에 사용되기에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색상입니다.

연중 시기 : 신앙 생활에서 꾸준히 성장하고,

                   하느님과의 관계를 깊게 만들어 가는 시간을 상징합니다.

 

4. 홍색(빨간색) 성령과 순교의 색

빨간색은 불과 피를 의미하는 색으로, 성령의 강림과 순교자의 희생을 나타냅니다.

성령 강림 대축일 : 성령이 사도들에게 내려온 날을 기념합니다.

예수님의 수난을 기념하는 날(성금요일) : 예수님의 희생을 묵상합니다.

순교 성인들의 축일 : 신앙을 위해 목숨을 바친 성인들을 기념합니다.

 

5. 장미색 기쁨과 기다림의 색

장미색(연한 분홍색)은 보라색과 비슷하지만, 보다 밝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크게 두 번 사용됩니다.  

성당마다 제의가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사순시기의 보라색 제의를 입으시기도 합니다.

대림 제3주일(기쁨의 주일, 가우데테 주일)

사순 제4주일(환희의 주일, 라타레 주일)

 

6. 흑색 애도와 죽음의 색 (현재는 거의 사용되지 않음)

흑색은 과거에 장례 미사나 위령의 날에 사용되었지만,

            오늘날에는 자색이나 백색으로 대체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흑색은 죽음을 상징하지만, 가톨릭에서는 죽음을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으로 보기 때문에

            현재는 흰색을 더 많이 사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