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자료/오늘복음 묵상

2/27 하늘의 너희 아버지처럼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윤 베드로 2021. 2. 27. 07:50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5,43-48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43 “‘네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
그리고 네 원수는 미워해야 한다.’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44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45 그래야 너희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자녀가 될 수 있다.
그분께서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 주신다.
46 사실 너희가 자기를 사랑하는 이들만 사랑한다면 무슨 상을 받겠느냐?
그것은 세리들도 하지 않느냐?
47 그리고 너희가 자기 형제들에게만 인사한다면,
              너희가 남보다 잘하는 것이 무엇이겠느냐?
그런 것은 다른 민족 사람들도 하지 않느냐?
48 그러므로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오늘의 묵상

주님의 규정과 법규를 따르고 실천하면 하느님께 복을 받습니다. 이것은 신명기 가르침의 핵심입니다.

상선벌악의 가르침은, 구약 시대에만 유효한 것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도 유효한 가르침입니다.

그러나 막상 주님의 가르침을 따르면서 살겠노라고 결심하고 살아가려면 많은 희생이 요구되지요.

나만 바보가 되는 것 같은 모습에 억울하기도 합니다. 그뿐만이 아니지요.

주님의 계명에 충실하게 사는 사람보다, 악을 일삼는 사람들이 떵떵거리며 사는 모습에 화가 나기도 합니다.

하느님의 공정과 정의가 이 세상에서 드러나기가 어려워 보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이 세상이 어떤 곳인지를 알려 주십니다.

이 세상은 바로 하느님의 자비가 넘치는 세상입니다.

우리는 흔히 하느님 나라가 자비가 넘치는 세상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반대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이 세상에서 악인과 선인을 동등하게 대우해 주십니다.

악인과 선인에게 똑같이 당신의 햇빛을 비추어 주시고, 의로운 사람과 불의한 사람 모두에게 비를 내려 주십니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하느님의 심판으로 가득하고 하느님의 자비가 없는 곳이라면,

          하느님께서는 선인에게만 해를 비추어 주시고 비를 내려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에서 하느님의 공정과 정의가 실현되지 못하는 모습에 우리는 속상한 마음을 품어 왔습니다.

그러나 공정과 정의는 우리가 훗날 맞이하게 될 하느님 나라에서 완성될 것입니다.

지금은 공정과 정의보다 하느님의 자비가 더 큰 세상입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자비가 가득한 세상에서 완전한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그것이 하느님의 공정과 정의의 심판 앞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그 길은 지금 이곳에서 주님의 계명과 가르침에 충실한 삶을 살아가면서 시작됩니다.

그 길이 지금 우리의 눈에는 부당하고, 억울하게 보일지라도 말입니다.
(박형순 바오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