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 씨를 뿌리고 자는 사이에 씨는 자라는데, 그 사람은 모른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4,26-34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26 말씀하셨다.
“하느님의 나라는 이와 같다. 어떤 사람이 땅에 씨를 뿌려 놓으면,
27 밤에 자고 낮에 일어나고 하는 사이에 씨는 싹이 터서 자라는데,
그 사람은 어떻게 그리되는지 모른다.
28 땅이 저절로 열매를 맺게 하는데,
처음에는 줄기가, 다음에는 이삭이 나오고 그다음에는 이삭에 낟알이 영근다.
29 곡식이 익으면 그 사람은 곧 낫을 댄다. 수확 때가 되었기 때문이다.”
30 예수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하느님의 나라를 무엇에 비길까? 무슨 비유로 그것을 나타낼까?
31 하느님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땅에 뿌릴 때에는 세상의 어떤 씨앗보다도 작다.
32 그러나 땅에 뿌려지면 자라나서 어떤 풀보다도 커지고 큰 가지들을 뻗어,
하늘의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일 수 있게 된다.”
33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로 이처럼 많은 비유로 말씀을 하셨다.
34 비유를 들지 않고는 그들에게 말씀하지 않으셨다.
그러나 당신의 제자들에게는 따로 모든 것을 풀이해 주셨다.
오늘의 묵상
마르코 복음서의 하느님 나라는 예수님 자체를 말합니다.
하느님 나라에 인간의 욕심과 욕망, 이기적인 삶으로는 들어갈 수 없습니다.
우리의 노력만으로 하느님 나라가 우리에게 온 것이라고 여겨서도 안 됩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이미 우리 가운데 와 있고, 겨자씨가 뿌려져 어떤 풀보다도 커지고 큰 가지를 뻗듯
모든 민족들에게 퍼져 갑니다.
하느님 나라를 희망하는 우리 모두 그 완성을 기다리듯이 그분의 나라를 위하여 성실하게 살아야 합니다.
오늘 복음의 ‘저절로 자라나는 씨앗의 비유’와 ‘겨자씨의 비유’는, 하느님 나라의 시작은 비록 작고 보잘것없을지라도,
씨앗이 다 자란 뒤에는 그 어떤 나무와도 견줄 수 없을 정도로 풍성하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하느님 나라의 끝은 예수님의 가르침과 말씀을 통하여 활동하는 하느님 나라의 거역할 수 없는 힘을 드러냅니다.
우리는 세상에 뿌려진 씨앗인 하느님의 말씀을 믿어야 합니다.
하느님 나라의 씨앗이 우리 안에 뿌려지고, 모든 민족들에게 뿌려져 자라납니다.
이 씨앗들이 어떻게 자라는지, 곧 모든 민족들이 어떻게 변화되고 성장하는지, 우리는 모르는 신비 안에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은 하느님 나라의 거역할 수 없는 힘이 작용하고 있음을 분명히 알려 줍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느님 나라를 믿고 희망하며, 애덕을 실천하며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입니다.
(신우식 토마스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