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원하시는 이들을 부르시어 당신과 함께 지내게 하셨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3,13-19
그때에 13 예수님께서 산에 올라가시어,
당신께서 원하시는 이들을 가까이 부르시니 그들이 그분께 나아왔다.
14 그분께서는 열둘을 세우시고 그들을 사도라 이름하셨다.
그들을 당신과 함께 지내게 하시고, 그들을 파견하시어 복음을 선포하게 하시며,
15 마귀들을 쫓아내는 권한을 가지게 하시려는 것이었다.
16 이렇게 예수님께서 열둘을 세우셨는데, 그들은 베드로라는 이름을 붙여 주신 시몬,
17 ‘천둥의 아들들’이라는 뜻으로 보아네르게스라는 이름을 붙여 주신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
18 그리고 안드레아, 필립보, 바르톨로메오, 마태오, 토마스,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
타대오, 열혈당원 시몬, 19 또 예수님을 팔아넘긴 유다 이스카리옷이다.
오늘의 묵상
예수님께서는 마음에 두셨던 열두 사람을 뽑아 당신의 제자로 세우십니다.
예수님과 열두 제자는 하느님 나라를 위한 깊은 친교를 나눕니다.
열두 제자는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고, 인간적인 면에서 본다면 똑똑하지도 않고,
이른바 ‘스펙’이 좋아 보이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초기 그리스도인들은 이들에게 가르침을 받으며 신앙을 성숙시켜 나아갔습니다.
제자들은 때로는 성격이 급하고 또 어리석으며, 어떤 때는 현세의 권력과 이익에 눈이 멀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과 함께하는 친교를 통하여 죄의 회개와 용서 그리고 사랑을 배웁니다.
주님을 세 번이나 모른다고 부인하는 큰 죄를 지은 베드로가 우리의 대표적인 모습입니다.
그는 자신이 나약한 사람임을 알고 회개하여, 주님의 사랑에 감사하며
자신의 고향을 떠나 로마까지 가서 복음을 전하다가 순교합니다.
주님께 선택받는다는 것은 어떤 합당한 자격과 능력이 있어서가 아닙니다.
예수님을 닮아 사랑이 가득한 마음, 하느님과 이웃을 위한 사랑의 실천과 회개와 뉘우침
그리고 용서하려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세례성사를 통하여 하느님의 자녀로 태어났고,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살겠다고 약속한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믿고 따르는 것은 현실적 삶의 풍요로움과 마음의 평화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과 이웃 사랑을 실천하려고 더욱 노력함으로써 우리는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며 기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복음의 기쁨에 넘쳐 살아가는 신자들은, 미사 전례 때 참회를 통하여 자신의 잘못에 대한 용서를 청하고
다른 이들의 잘못을 용서하며, “미사가 끝났으니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를 통하여
매번 파견되는 주님의 제자들입니다.
그래서 주님의 제자가 된 우리에게는 모든 것이 은총이고 감사기에,
미사의 마지막에 하는 응답으로 이렇게 우리의 신앙을 고백합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신우식 토마스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