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그리스도는 내 뒤에 오시는 분이시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19-28
19 요한의 증언은 이러하다.
유다인들이 예루살렘에서 사제들과 레위인들을 요한에게 보내어,
“당신은 누구요?” 하고 물었을 때, 20 요한은 서슴지 않고 고백하였다.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다.” 하고 고백한 것이다.
21 그들이 “그러면 누구란 말이오? 엘리야요?” 하고 묻자,
요한은 “아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면 그 예언자요?” 하고 물어도 다시 “아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22 그래서 그들이 물었다.
“당신은 누구요? 우리를 보낸 이들에게 우리가 대답을 해야 하오.
당신은 자신을 무엇이라고 말하는 것이오?”
23 요한이 말하였다.
“나는 이사야 예언자가 말한 대로 ‘너희는 주님의 길을 곧게 내어라.’ 하고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다.”
24 그들은 바리사이들이 보낸 사람들이었다.
25 이들이 요한에게 물었다.
“당신이 그리스도도 아니고 엘리야도 아니고 그 예언자도 아니라면, 세례는 왜 주는 것이오?”
26 그러자 요한이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나는 물로 세례를 준다.
그런데 너희 가운데에는 너희가 모르는 분이 서 계신다.
27 내 뒤에 오시는 분이신데,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
28 이는 요한이 세례를 주던 요르단 강 건너편 베타니아에서 일어난 일이다.
오늘의 묵상
예루살렘의 사제들과 레위인들은 세례자 요한에게 찾아와 “당신은 누구요?”라고 질문합니다.
세례자 요한은 이사야 예언서에 나와 있는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라고 대답합니다.
그리고 그리스도께서 오시기를 준비하는 사람이라며 자신의 정체성을 밝힙니다.
더욱이 자신은 그리스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면서 겸손한 모습을 보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자주 ‘나는 누구인가?’라고 질문합니다.
그때마다 우리는 ‘나’ 자신을 잘 모르거나 잘못 알고 있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세상의 많은 사람들처럼 때로는 물질로 자신을 평가하기도 하고,
자신의 권력과 명예가 곧 자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마치 세례자 요한이 예수님과의 관계를 통하여 하느님의 뜻을 발견하고 자신을 알게 되듯이,
우리는 우리의 삶과 예수님의 관계 안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하느님의 뜻을 찾게 됩니다.
우리는 자기 자신을 알아 갈수록 우리를 구원하신 예수님을 더 깊이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과의 관계 안에서 우리 자신을 발견한다면 우리도 세례자 요한처럼 겸손하게 말하고 행동할 수밖에 없습니다.
세례자 요한의 겸손함이 구세주께서 오시는 길을 닦는 사명을 완수하게 하듯,
우리의 겸손함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고,
주님의 사랑을 전하도록 이끌어 줍니다.
(신우식 토마스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