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자료/오늘복음 묵상

11/27 너희는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온 줄 알아라.

윤 베드로 2020. 11. 27. 07:30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29-33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29 비유 하나를 말씀하셨다.
“무화과나무와 다른 모든 나무를 보아라.
30 잎이 돋자마자, 너희는 그것을 보고 여름이 이미 가까이 온 줄을 저절로 알게 된다.
31 이와 같이 너희도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온 줄 알아라.
32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이 세대가 지나기 전에 모든 일이 일어날 것이다.
33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오늘의 묵상

계절의 변화는 참으로 신비합니다. 과학적 설명과는 별개로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바뀌는 모습은

          자연이 살아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 줍니다.

예수님께서도 이런 변화를 자세하게 관찰하셨던 것 같습니다.

오늘 복음의 비유는 아주 단순합니다.

무화과나무나 다른 나무들에 잎이 돋는 것을 보면서 우리는 계절의 변화를 알아차립니다.

하느님 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느님 나라가 우리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하느님의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통하여 우리에게 하느님 나라가 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이 세대가 지나기 전에 모든 일이 일어날 것이다.”라는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이 세대’가 예수님과 동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을 말하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의미가 있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단락에서 예루살렘의 멸망을 예고하시고 그것을 종말과 연결시키시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예루살렘은 멸망하였지만, 아직 종말은 오지 않았습니다.

학자들은 ‘이 세대’라는 표현을 우리가 생각하는 한 세대로 보기보다 더 넓은 의미로 이해하려고 합니다.

이 세대는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모든 세대, 곧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종말까지의 세대를 나타낸다고 봅니다.

그러나 이 표현에 대하여 여전히 토론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자연에서 계절의 변화를 볼 수 있는 것처럼 우리도 믿음을 통하여

          하느님께서 이루시는 업적으로 하느님 나라를 알 수 있다는 점입니다.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 안에서 많은 사건이 일어나고 있습니다.그 안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것은 우리의 몫입니다.
(허규 베네딕토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