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자료/오늘복음 묵상

4/2 너희 조상 아브라함은 나의 날을 보리라고 즐거워하였다

윤 베드로 2020. 4. 3. 08:04

2020. 4/2 복음 묵상

 

<너희 조상 아브라함은 나의 날을 보리라고 즐거워하였다.>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8,51-59

그때에 예수님께서 유다인들에게 말씀하셨다.

51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내 말을 지키는 이는 영원히 죽음을 보지 않을 것이다.”

52 유다인들이 예수님께 말하였다.

이제 우리는 당신이 마귀 들렸다는 것을 알았소.

아브라함도 죽고 예언자들도 그러하였는데,

당신은 내 말을 지키는 이는 영원히 죽음을 맛보지 않을 것이다.’ 하고 말하고 있소.

53 우리 조상 아브라함도 죽었는데 당신이 그분보다 훌륭하다는 말이오?

예언자들도 죽었소. 그런데 당신은 누구로 자처하는 것이오?”

54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내가 나 자신을 영광스럽게 한다면 나의 영광은 아무것도 아니다.

나를 영광스럽게 하시는 분은 내 아버지시다.

너희가 그분은 우리의 하느님이시다.’ 하고 말하는 바로 그분이시다.

55 너희는 그분을 알지 못하지만 나는 그분을 안다.

내가 그분을 알지 못한다고 말하면 나도 너희와 같은 거짓말쟁이가 될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분을 알고 또 그분의 말씀을 지킨다.

56 너희 조상 아브라함은 나의 날을 보리라고 즐거워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보고 기뻐하였다.”

57 유다인들이 예수님께 말하였다.

당신은 아직 쉰 살도 되지 않았는데 아브라함을 보았다는 말이오?”

58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아브라함이 태어나기 전부터 있었다.”

59 그러자 그들은 돌을 들어 예수님께 던지려고 하였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몸을 숨겨 성전 밖으로 나가셨다.

 

오늘의 묵상

 

네 고향과 친족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너에게 보여 줄 땅으로 가거라”(창세 12,1).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을 처음 부르실 때의 명령은 단순히 유목민의 자리 이동만이 아니라,

                철저하게 삶의 근거를 끊어 버려야만 한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은 이를 실행에 옮겼으며, 이는 그대로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생활 장소의 변화에 따른 삶의 태도만 바뀐 것이 아니라, 믿음에 따른 실존 방식이 변화하였던 것입니다.

오늘 독서에서 보면 이를 충실하게 수행한 아브라함의 믿음을 보시고

       하느님께서는 자손의 번성과 함께 이 약속이 대대로 이어지는 당신과의 영원한 계약을 맺으십니다.

이 계약의 본질은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만물 안에서 그리고 그분께서 세우신 계약을 통해서

               서로 조화롭게 살아가기를 바라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우리가 기억하는 데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 계약의 새로운 면을 드러내십니다.

하느님과의 계약을 쉽게 저버리는 사람들에게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존재로서 사랑의 관계를 다시 맺으십니다. “내 말을 지키는 이는 영원히 죽음을 보지 않을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아브라함과 맺으신 하느님의 계약을 완성하시며 영원한 생명을 강조하십니다.

이 새 계약의 완성은 우리를 죄로 말미암은 죽음에서 해방시켜 주며,

         당신 말씀을 받아들여 믿음으로 지켜 나가는 이들을 영원한 생명으로 인도합니다.

따라서 참으로 예수님을 따르려면 아브라함을 두고 그분과 논쟁을 펼친 유다인들처럼

          관습적 사고에 얽매이기보다는 아브라함이 보였던 믿음에 따른

          실존 방식의 변화를 보여 주어야만 합니다.

사순 시기는 바로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처음 약속하시고 예수님 안에서 완성하신 계약을

        다시금 우리에게 일깨워 주시는 때입니다. (박기석 사도요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