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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윤 베드로 2020. 2. 26. 07:35

2020. 2/26 복음 묵상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1-6.16-18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 “너희는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의로운 일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그러지 않으면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에게서 상을 받지 못한다.

2 그러므로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위선자들이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으려고 회당과 거리에서 하듯이,

                 스스로 나팔을 불지 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3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라.

4 그렇게 하여 네 자선을 숨겨 두어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5 너희는 기도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해서는 안 된다.

그들은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려고 회당과 한길 모퉁이에 서서 기도하기를 좋아한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6 너는 기도할 때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은 다음,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16 너희는 단식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침통한 표정을 짓지 마라.

               그들은 단식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려고 얼굴을 찌푸린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17 너는 단식할 때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어라.

18 그리하여 네가 단식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지 말고,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보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오늘의 묵상

 

사순 시기는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는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교회는 이를 위하여 해마다 재의 수요일에 전통적인 신앙 실천 행위인

           기도, 자선, 단식에 관한 예수님의 가르침을 들려줍니다.

기도는 나와 하느님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는 것이며,

          자선은 나와 이웃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단식은 나와 나 자신의 관계를 쇄신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세 가지를 통하여 나와 하느님, 나와 이웃, 나와 나 자신의 관계를

           하느님의 뜻에 맞게 재조정하려면 필요한 것이 한 가지 있습니다.

다른 이에게 드러내려고 기도, 자선, 단식을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다하여 이 세 가지를 실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요엘 예언자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습니다.

          “너희는 단식하고 울고 슬퍼하면서 마음을 다하여 나에게 돌아오너라.

            옷이 아니라 너희 마음을 찢어라.”

류시화 시인은 자신의 책 지구별 여행자에서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선한 행위를 한 것을 남에게 말하지 말라.

           한 번 말할 때마다 그 공덕이 절반씩 줄어들 것이다.

           그래서 마침내는 공덕이 전부 사라지고 만다.

그 대신 당신이 나쁘게 행한 것을 사람들에게 말하라.

            그것이 진정으로 참회하는 길이다.”

외유내강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무릇 진정한 군자라면 다른 이에게는 관대하고 자기 자신에게는 엄격해야 하는 법입니다.

이처럼 우리도 하느님과의 관계를 지키기 위하여, 이웃과의 관계를 올바로 정립하기 위하여,

           그리고 자기 자신과의 관계를 새롭게 하기 위하여 외유내강의 길을 사순 시기 동안 닦읍시다.

다른 이에게 보여 주려고 애쓰는 사순 시기가 아니라,

        진정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기 위한 40일을 보냅시다. (한재호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