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자료/오늘복음 묵상

7/28 가라지를 거두어 불에 태우듯이, 세상 종말에도 그렇게 될 것이다.

윤 베드로 2020. 7. 28. 07:45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3,36-43
그때에 36 예수님께서 군중을 떠나 집으로 가셨다.
그러자 제자들이 그분께 다가와,
         “밭의 가라지 비유를 저희에게 설명해 주십시오.” 하고 청하였다.
37 예수님께서 이렇게 이르셨다.
“좋은 씨를 뿌리는 이는 사람의 아들이고, 38 밭은 세상이다.
그리고 좋은 씨는 하늘 나라의 자녀들이고 가라지들은 악한 자의 자녀들이며,
         39 가라지를 뿌린 원수는 악마다.
         그리고 수확 때는 세상 종말이고 일꾼들은 천사들이다.
40 그러므로 가라지를 거두어 불에 태우듯이, 세상 종말에도 그렇게 될 것이다.
41 사람의 아들이 자기 천사들을 보낼 터인데,
              그들은 그의 나라에서 남을 죄짓게 하는 모든 자들과
               불의를 저지르는 자들을 거두어, 42 불구덩이에 던져 버릴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
43 그때에 의인들은 아버지의 나라에서 해처럼 빛날 것이다.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오늘의 묵상

어떤 사람들은 구약 성경의 하느님과 신약 성경에서 예수님을 통하여 드러나시는 하느님께서

       서로 다른 분이실 것이라고 말합니다.

구약 성경은 정의를 강조하시고 심판하시는 분으로 하느님을 소개한다면,

       신약 성경은 하느님을 자비와 사랑이 넘치시는 분으로 알려 준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신구약을 막론하고 성경은 이 두 모습을 모두 보여 줍니다.

구약 성경은 심판하시는 정의의 하느님을 말하지만,

       백성과 화해하시고 그들에게 필요한 것을 마련해 주시는 자애로운 분으로도 소개합니다.

복음서 역시 사랑과 자비의 근원이신 하느님을 말하면서도

          종말에 있을 심판을 통하여 우리의 죄를 꾸짖으시는 하느님도 이야기합니다.

정의와 자비는 많은 경우에 동전의 양면과 같습니다.

성경에서 정의를 강조할 때 행간에 담긴 의미는 하느님의 자비를, 자비를 말할 때는 하느님의 정의를 생각하게 합니다.
밀과 가라지의 비유도 그렇습니다. 종말에 관한 이 말씀은 불의를 피하고 정의를 실천하라는 경고입니다.

심판 때에 “남을 죄짓게 하는 모든 자들과 불의를 저지르는 자들”은 분명 벌을 받을 것입니다.

반면에 의인들은 하느님의 나라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리며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종말과 심판은 아직 오지 않았고 지금 우리는 밀과 가라지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종말과 심판에 관한 말씀이지만, 오히려 지금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하는 말씀입니다.

하느님의 정의에 관한 말씀이지만, 우리의 죄를 지금 바로 심판하지 않으신다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우리 역시 꾸준한 성찰과 분별을 통하여 가라지가 아닌 밀이, 곧 의인이 되라는 말씀입니다.

그렇기에 밀과 가라지의 비유는 죄를 용서하시는 하느님의 자비를 생각하게 합니다.
(허규 베네딕토 신부)